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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책

[책91]201407_왜 책을 만드는가:맥스위니스 사람들의 출판이야기

데브 울린 운페르트

당신은 마음속에 스스로가 되고 싶은 어떤 사람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요. 하지만 사랑스러울수 있음에도 정작 당신을 보면 엉망이기 때문에 그저 슬플 뿐이죠. 무척 일을 열심히대도 그 결과는 대개 시시포스의 일이죠(누가 알아주나요. 그건 어리석은 일이고, 당신은 엉망이 되죠.) 그러다가 23호가 우편으로 도착해요. 그걸 열어 보니 이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이야기와 모자이크가 들어 있는 거예요. 그것도 무려 하드커버로요. 정말 우아하고, 훌륭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와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가 가득(클랜시 마틴, 카렌 바일린.....) 들어있는 거예요. p313

 

조던 배스

저는 여기, 또는 다름 어떤 잡지에 작품을 싣는 것이야말로 대단한 일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누군가가 자기 작품을 먼 낯선 사람에게 보내는 행위 역시 대단하죠. 우리는 사람들에게 어떤 사실을 분명히 알려주려고 합니다. 즉 그들이 다른 누군가와 접촉하고자 하는 희망으로 혼자 노력하는 것만큼이나, 우리 역시 다른 누군가와 접촉하고자 하는 희망으로 반쯤은 혼자서 즐겁게 노력하고 있다는걸요. p314

 

대런 프래니치

저는 우스울 정도로 비관적이었고, 늘 실패를 예견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그레이엄과 저는 훌륭한 팀을 이루었어요. 일라이가 일찌감치 그랬어요. '이 프로젝트가 중단되면, 그걸 넘겨받을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야말로 냉혹한 말이었지만, 사실은 우리가 들은 어느 누구의 말보다도 더 영감을 많이 준 말이기도 했죠. p394

 

이 책은 책, 특히 종이 책의 암울한 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시점에 세상에 나오게 될 것이다. (중략)
맥스위니스는 이렇게 <미래가 없다>는 소문이 자자한 종이책을 만드는 작은 출판사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책을 물리적 대상으로 대하는 즐거움을 잊지 않기를 희망하면서, 책을 편집하는 일부터 우리가 할수 있는 최고의 책을 만드는 일에 막대한 시간을 쏟는다.(중략)
만약 우리가 물리적 책의 생존을 확신한다면, 이 책들은 사람들이 사고 들고 다니고, 침대나 욕조, 바닷가에 기꺼이 가져가고 싶은 무언가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지니고 싶은 물건이 되어야 한다.(중략)
이 책은 물리적 대상으로서의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책이며, 또한 미래의 출판인들에게 ...책을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는가를, 그리고 책을 제작하는 과정이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는가를, 그리고 책을 제작하는 수단이 그들에게 얼마나 열려 있는가를 알려주기 위한 책이다. 새로운 그리고 아마도-적당하게- 덩치가 작은 출판사들이 예의 그 변함없는 조촐한 행보에도 불구하고 계속 생겨나고 심지어 번성하기를 희망하면서, 우리는 이 책 전체에 걸쳐 출판의 과정을 이야기하고 보여줄 것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공개할 것이다.(중략)
이 작은 출판사의 식구들은 태반이 자원봉사자나 인턴으로 첫 발을 뗐고, 그래서 모두들 스스로를 평생 무언가를 배워야 하는 학생이라고 간주한다. 우리는 말에대한 사랑 때문에, 세계와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는 말을 매만지는 그 끝없는 과정에 대한 사랑 때문에 함께 모였고, 또 여전히 함께 한다. 또한 그 말이 살아남고 존속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책 만들기의 끝없는 과정에 지금 몸담고 있다.
2009년 가을 데이브 에거스

 

 

; 오, 이런. 이렇게 재미있는 책일줄이야. 살짝 맛만보고 자려했는데 순식간에 절반 통과. 12시, 이제 자야하는데 책을 놓을수가 없어. 흑흑. 재판 안찍겠다고 강짜놓아 담당 편집자 괴롭힌 죄값으로 출판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 고른 책인데, 아, 엄청 재밌어.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신뢰의 출판사, 미메시스, 이런걸 대체 누가 읽는다고 출판했단 말인가. ㅋㅋㅋ 대단한 안목이심. 미메시스만이 낼수 있는 책. 키득거리며 읽고 있음. ㅋㅋ 이렇게 재미나게 일하면 좋겠다. 진보정당도 말이지. 재미는 소신으로부터 나오는 것인가. 말하자면, 굴하지 않는 철학. 그리고 판매량. ㅋㅋㅋㅋ 출판사 얘기인데 난 또 진보정당으로 치환해버렸어. ㅋㅋㅋㅋ 최근에 읽은 가장 유쾌한 책으로 명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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