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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책

[시사인]복지국가여행기_스웨덴을 가다

우리는 급식 하나도 이렇게 힘든데

2015년 03월 26일 (목) [393호] 차형석 기자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게 아닌가 싶었다. 오해였나 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무상급식 중단을 불쑥 선언했다. 학교에서 모든 아이에게 밥을 주자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라는 말은, 도의회는 도정을 의논하러 가는 곳이지 영화 예고편을 보러 가는 곳이 아니라는 상식을 지키는 사람 입에서 나와야 그나마 간신히 들어줄 만한 소리인데….

그즈음 <스웨덴을 가다>를 읽었다. 한국에서는 무상급식도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는데, 스웨덴은 어떻게 복지국가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이 책의 저자도 진보 정당 소속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할 때 그게 궁금했다고 한다. 오래 준비하고 공부한 뒤에 열흘 동안 스웨덴으로 연수를 떠났고, 그때 보고 배운 것을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의 부제는 ‘복지국가 여행기’다. 복지국가를 배우기 위한 여행기. 뭔가 하나라도 더 배우고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려고 스톡홀름과 대학 등 곳곳을 찾아다니는 한 무리 여행객들이 보인다. 여기에 이따금 괄호 안에 담긴 저자의 유머까지, 부담 없이 읽힌다. 저자 말처럼 기품 있는(국격 말고!) 한 사회로 동행해 둥그렇게 앉아 이야기 듣는 느낌이 든다. 전체 인구 900만명 가운데 무려 100만명이 학습 모임에 참여하고 전체 인구의 절반이 대중적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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